소셜벤처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입니다. 특히 이민자, 다문화가정, 장애인, 성소수자 등 소수자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는 소셜벤처라면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조보다 더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언어입니다. 언어는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대상자의 감정과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많은 소셜벤처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다문화·소수자 커뮤니티를 타깃으로 브랜드를 설계하고 있지만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 하나 설명 방식 하나가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나 거리감을 유발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고객은 단어에서 브랜드의 태도를 읽고 메시지에서 기업의 생각을 해석합니다. 언어는 브랜드가 자신을 ‘누구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는가’를 드러내는 가장 직접적인 표현방식입니다. 이 글에서는 다문화 및 소수자 대상의 소셜벤처 브랜드가 실무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언어 전략을 세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언어는 감각이 아니라 설계의 대상이며, 타인을 배려하는 브랜드는 단지 착한 단어를 쓰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조정할 줄 아는 조직입니다.
소셜벤처 브랜드 단어 하나에도 문화적 민감성과 자존감 회복의 기회를 담아야 한다.
소셜벤처가 다문화·소수자를 대상으로 브랜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어 선택의 민감성입니다. 언뜻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대상자에게는 좋을수 있는 단어라도 안좋게 들릴 수 있고 사회적으로 배제된 경험을 상기시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근로자’라는 단어는 흔히 쓰이지만 실제로는 ‘이주노동자’나 ‘이민자’라는 표현이 인권적 감수성 측면에서 더 적절하다고 평가됩니다. 이러한 민감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상자와 직접 소통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브랜드가 내부에서 만들어낸 언어가 아니라 당사자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장이야말로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소수자 대상 콘텐츠에서 ‘정상가족’이나 ‘일반적’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경우 브랜드는 무의식적으로 소수자의 정체성을 비정상으로 구분하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예 브랜드 언어의 기본 기준에서 배제되어야 합니다. 또한 다문화 고객을 위해 언어를 단순히 번역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문화적 맥락이 통하는 단어를 선택하고 대상자의 눈높이에서 문장 구조와 톤을 설계해야 진정한 의미의 포용적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언어는 정보 전달을 넘어서 존재 가치를 존중하는 방식이며 브랜드가 사용하는 모든 단어에는 그 철학이 묻어 있어야 합니다.
소셜벤처 브랜드는 단순한 공감 표현이 아닌, 서사적 언어로 신뢰 형성
소수자나 다문화 커뮤니티 대상 브랜드는 단순히 ‘우리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와 같은 일방적 문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감정을 자극할 수는 있어도 진정한 신뢰를 형성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실제로 해당 커뮤니티는 이미 수많은 브랜드와 제도적 언어에 노출되어 있으며 상투적인 표현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브랜드는 공감을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들의 삶에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어떤 장벽을 겪고 있는지를 먼저 듣고 그 서사를 브랜드 언어 안에 녹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와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요”보다는 “한국에서의 일상이 낯설게 느껴질 때 작은 길잡이가 되어드리겠습니다”와 같은 구체적인 정서적 상황을 상상하게 하는 언어가 더 깊은 신뢰를 만들어냅니다. 브랜드 언어는 진심을 보여주는 수단이며 이 진심은 서사에서 출발합니다. 당사자의 경험을 단순 데이터나 공감 표현이 아니라 이야기로 바라보고 그 이야기의 일부를 브랜드가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태도가 담길 때 언어는 진정한 설득력을 갖게 됩니다. 감정 중심 표현에서 벗어나 맥락 중심의 이야기 언어로 전환하는 것이 소셜벤처 브랜드에 반드시 필요한 전략입니다.
소셜벤처 브랜드 내부의 언어 감수성을 조직 문화로 정착
포용적 언어 전략은 캠페인이나 외부 콘텐츠에서만 사용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브랜드가 다문화·소수자 고객에게 진정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내부 조직 전체가 언어 감수성을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상담, 고객 응대, 행사 진행, 채용 공고, 교육 자료 등 고객과 직접 닿는 접점에서는 말 한마디, 문장 하나가 브랜드 전체의 태도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 차원의 언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전 직원이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 점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차별적 표현 예시 및 대체 문장 정리’, ‘대상자별 존칭 기준’, ‘피해야 할 콘텐츠 톤 유형’ 등을 문서화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단지 언어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의 배경과 철학을 함께 이해하도록 하는 교육 과정이 병행되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조직 문화 자체가 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내부에서 사용하는 문서, 회의 자료, 마케팅 보고서 등에서도 포용 언어가 일상적으로 적용되어야 브랜드 전체의 말하기 방식이 변화가 이루어지고 정착을 하게 됩니다. 이는 단지 외부 인식뿐만 아니라 브랜드 구성원 스스로의 태도를 만드는 문화적 기반이 됩니다. 언어는 가장 빠르게 드러나는 조직의 얼굴입니다. 포용적 언어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만이 설계할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소셜벤처가 만들어낼 수 있는사회적 신뢰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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