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명확한 동기와 사명을 가진 기업입니다. 그러나 브랜드를 외부에 알릴 때 가장 흔하게 빠지는 함정 중 하나가 바로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가”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캠페인을 실행하는 경우입니다. 타깃이 명확하지 않으면 브랜드의 언어, 디자인, 메시지, 서비스 구조 전반에 혼선이 생기며 결과적으로는 공감도 신뢰도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전하는 브랜드일수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들고자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모두를 위한 변화”, “사회 전체의 문제 해결”, “사람 중심” 등의 표현은 좋지만 실제 고객은 내 이야기인지 아닌지 내가 포함된 대상자인지를 기준으로 브랜드를 판단합니다. 타깃이 모호하면 그 브랜드는 누구에게도 강하게 기억되지 않으며 참여도와 전환율 모두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소셜벤처가 타깃 설정을 모호하게 하거나 생략했을 때 실제 브랜드 운영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실수 유형 3가지를 중심으로 설명드립니다. 타깃은 배제의 기준이 아니라 공감의 시작점입니다.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무엇을 말할지도 분명해집니다.
소셜벤처 브랜드 메세지는 모든 사람을 위한다면 결국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다.
소셜벤처가 가장 자주 저지르는 실수는 ‘포용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려는 시도입니다.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모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주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 “소외된 사람이라면 누구든 대상이다”와 같은 포괄적 접근은 사회적 관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브랜드 전략에서는 매우 비효율적인 방식입니다. 브랜드는 누군가의 문제에 명확히 개입할 수 있어야 그 사람에게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타깃이 광범위하거나 다층적으로 설정되어 있을 경우 언어 톤, 비주얼 스타일, 콘텐츠 포맷 등이 일관성을 잃게 되며 고객은 브랜드의 메시지를 ‘나를 향한 말’이 아닌 ‘누구에게 하는지 모르겠는 말’로 인식하게 됩니다. 특히 초기 브랜드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특정한 대상자에게 강하게 도달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든 후 확장하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청년 주거 문제를 다루는 브랜드가 있다면, “청년과 지역사회 모두를 위한 주거 실험”이 아니라, “서울에 사는 20대 사회초년생을 위한 보증금 없는 주거 실험”처럼 명확한 타깃을 설정해야 메시지의 힘이 생깁니다. 그 대상이 좁아 보이더라도 대상이 명확하다면 그 안에서 브랜드는 더욱 강한 연결과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후 확장할 때도 타깃별 언어와 경험을 분리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소셜벤처 브랜드의 메시지 톤과 콘텐츠 형식이 일관되지 않으면 브랜드 인상이 흐려진다.
타깃이 불분명한 브랜드는 메시지 톤과 콘텐츠 포맷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날은 SNS에서 청년 타깃을 겨냥해 유머러스한 밈 콘텐츠를 제작하다가 다음 날은 시니어를 고려한 설명형 카드뉴스를 발행하는 식으로 운영되면 고객은 브랜드의 태도와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콘텐츠의 형식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단어, 문장 구조, 색감, 이미지 스타일, 인물 사진의 연령대까지도 타깃의 정체성과 맞아야 고객의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나 타깃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으면 콘텐츠 제작자도 누구를 향해 말하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워지며 그 결과 브랜드는 다양한 사람에게 말하지만 누구에게도 인식되지 않는 콘텐츠를 반복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내부에서 1차 타깃(주대상)과 2차 타깃(잠재 확장 대상)을 구분하고, 각 타깃에 따라 콘텐츠 톤앤매너, 언어, 플랫폼 활용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또한 운영 초기에는 하나의 페르소나를 중심으로 일관된 말하기 방식을 유지하면서 고객 반응과 데이터를 통해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전략입니다. 브랜드는 ‘친절함’보다 ‘정확한 말투’에서 신뢰를 얻습니다. 콘텐츠는 감각보다 방향이 먼저 설계되어야 하며 타깃이 정해져야 콘텐츠의 구조와 감정선도 함께 잡히게 됩니다.
소셜벤처 브랜드의 제품·서비스 기능이 타깃별로 명확히 분리되지 않으면 참여율이 낮아진다.
소셜벤처의 서비스나 제품은 많은 경우 사회적 맥락 속에서 다양한 대상자에게 제공됩니다. 예를 들어 교육 콘텐츠는 청년에게도, 경력단절 여성에게도, 중장년층에게도 의미 있는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가 이 모두를 동일한 콘텐츠와 서비스 경험으로 대응하려 하면 각 타깃이 원하는 정보, 문제 해결 방식, 참여 유도 흐름이 맞지 않게 되어 전환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실제로 교육 플랫폼, 커뮤니티 서비스, 참여형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는 소셜벤처가 타깃별로 콘텐츠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운영할 경우 청년은 정보의 과잉으로 이탈하고 시니어는 접근의 어려움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처럼 브랜드는 의도와 다르게 ‘모두를 위한 구조’로 인해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능과 콘텐츠를 타깃별로 설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사업이라도 타깃별 랜딩 페이지를 분리하거나, SNS 채널을 이원화하거나, 참여형 콘텐츠의 언어와 이미지를 타깃에 맞게 다르게 적용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내부 운영자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나를 위한 서비스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브랜드 충성도의 핵심이 됩니다. 소셜벤처는 모두를 돕고 싶다는 진심에서 출발하지만 누구를 먼저 설득할지를 결정하는 전략이 없다면 그 진심은 퍼지지 않고 흩어지게 됩니다. 타깃을 좁히는 일은 그 대상을 배제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집중의 시작이며 브랜드의 첫 발을 설계하는 정교한 기술입니다.
'소셜벤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셜벤처 브랜드에서 언론을 활용한 사회적 신뢰 구축 전략 (0) | 2025.07.09 |
---|---|
소셜벤처 브랜드가 정부·지자체와 협업 시 조심해야 할 시각 전략 (0) | 2025.07.08 |
소셜벤처 브랜드가 피해야 할 위선적 메시지 구조 (0) | 2025.07.08 |
소셜벤처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는 ‘공감 기반 콘텐츠 플로우’ 설계법 (0) | 2025.07.06 |
소셜벤처 브랜드 슬로건을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구성하는 방법 (0) | 2025.07.06 |